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추가 투입···부채투자펀드 조성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추가 투입···부채투자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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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목적"
민간투자 통해 5000억 조달...투자대상 대기업 확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기관 및 관계기관, PEF 운용사 등 시장 전문가들이 28일 오전 양재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기관 및 관계기관, PEF 운용사 등 시장 전문가들이 28일 오전 양재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부가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또 신속하고 유연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부채투자전용펀드(PDF·Private Debt Fund)도 새롭게 조성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양재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의 보유자산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시장 중심 기업 구조조정의 위기해결 기능 중 핵심인 만큼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 시장에서 선도적인 운활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패러다임을 사모펀드(PEF) 등 민간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조성됐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6개 기업에 7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KG그룹과 공동투자해 동부제철을 인수하고 HSG중공업과 투자해 수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성동조선에 대한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금융당국은 우선 올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를 기존 1조6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1조원을 증액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를 위해 정부재정 750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출자를 통해 500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했다. 또 민간투자를 통해 5000억원을 조달(매칭)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업 구조조정 시장의 문턱도 낮춘다.

우선, 기업의 차입수요 충족 및 신속한 투자집행을 위해 부채투자전용펀드(PDF)를 신규 도입한다. PDF는 일반적인 사모펀드(PEF)와 달리 대출·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펀드다. PDF는 이번에 추가되는 재원 1조원 중 30%를 배정한다.

아울러 신속하고 탄력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프로젝트펀드 비중도 기존 26%에서 40%로 확대하고 추가 조성된 1조원의 재원 중 40%를 배정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투자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펀드가 결성돼 블라인드펀드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바로 집행할 수 있다.

투자대상 기업 규모도 중견·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하고 혁신산업 등 제조업 외 업종에 대한 투자도 적극 고려한다. 이밖에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다른 펀드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사업구조 개선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 이해도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인수·합병(M&A) 투자회사 등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손 부위원장은 "법원, 채권금융기관 등 구조조정 절차를 주도하는 주체들과 협업해 관행을 개선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등 정책적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기업 정보의 적시 제공, 구조조정 절차와 시장 참여 간 연계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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