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친애저축은행 첫 배당,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확산?
JT친애저축은행 첫 배당,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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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오래됐음에도 투자금 회수 방법 묘연···매각보단 배당 선택 가능성
JT친애저축은행 "배당으로 코로나19 사태 어려움 겪는 동남아 계열사 지원"
일본계 저축은행 로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일본계 저축은행 로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JT친애저축은행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하면서 전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번지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 당사자들은 아직 배당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270원을 중간배당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액은 182억1180만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J트러스트 그룹 내 동남아시아 법인 지원에 사용된다.

일본계 저축은행이 배당을 한 건 JT친애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일본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을 1780억원에 매입한 뒤 8년만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58억원, 2013년 -194억원, 2014년 -67억원 등 잇따라 당기순이익 적자를 내다가 2015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말에는 314억원으로 인수 뒤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의 배당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 업권이 흑자로 돌아선지 오래인데도 투자금 회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2013년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계열사를 SBI홀딩스가 모두 인수한 뒤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벌여 경영을 정상화했다.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2015년 당기순이익이 166억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2016년 739억원, 2017년 889억원, 2018년 1310억원, 2019년 1882억원 등을 기록중이다. 누적으로 보면 2013년 인수 후 총 3545억원을 벌었다.

OSB저축은행은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 지난 2011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국내 처음 진입한 뒤 2013년 스마일저축은행까지 인수한 뒤 사명을 OSB저축은행으로 바꿨다. OSB은행도 2014년부터는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4년 37억원, 2015년 76억원, 2016년 218억원, 2017년 249억원, 2018년 240억원, 2019년 204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J트러스트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은 2014년 인수한 SC저축은행이 사명을 바꾼 곳이다. 인수 첫 해 당기순이익 -45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181억원을 올렸다. J트러스트 그룹은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을 통해 누적 1219억원을 벌었다.

거액의 수익이 나고 있음에도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우려해 배당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반일감정을 건드리게 되면 영업차질은 물론 유치한 예금자산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당시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불매운동 등의 피해 발생에 대해 긴장해야 했다.

만약 이번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 결정에 따른 논란이 감내할 수준이라면 다른 저축은행도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저축은행의 규제가 까다로와 시장에서 매수자가 없다는 점도 배당 시작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매각해서 투자금을 단번에 회수할 방법이 묘연해 적당한 수준의 배당으로 차근차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외국계은행을 들 수 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반복되는 국부유출 논란에도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섰으나 상대를 찾지 못하고 매각계획을 철회했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대부업을 10년 내 완전 폐쇄해야 하고, 사모펀드는 향후 10년간의 경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도 까다로워 기업들도 뛰어들기 어렵다.

이에 일본계 저축은행은 배당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본 그룹에서 투자금을 보내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내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 동남아 계열사 지원이 불투명해졌다"며 "한국의 경우 경제 상황이 안정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도 "배당 계획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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