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한은 금통위·홍콩 국가보안법 '빅 이벤트'
[주간환율전망] 한은 금통위·홍콩 국가보안법 '빅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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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둘러싼 美·中 갈등→환율 지지력 제공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5~29일) 원·달러 환율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주시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7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8원 오른 1240.8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3.5원 오른 1240.5원에 출발한 환율은 124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번주 환율을 상승시킬 주요 재료로 떠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이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발표됐다.

오는 28일 중국은 전국 인민 대표들의 표결을 거쳐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면 홍콩에만 부여됐던 비자와 관세 특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이 오는 28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지도 관심사다. 현 기준금리는 0.75%. 역대 최저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수출 급감,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하향할 것이란 전망과,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대비해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교차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30 ~ 1250원

이번주 환율은 홍콩 보안법을 둔 미중 긴장 속 위안화 상승 압력에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중 긴장이 지지력을 제공하겠으나, 독일과 프랑스의 회복기금 제안에 따른 유로화 지지력과 경제 재개 기대가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EU(유럽연합) 집행위는 27일 유로존 경제 회복을 위한 자체 계획안을 회원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중 긴장에 역외 위안화 환율은 7.16위안을 터치한 가운데 저항선은 7.2위안에 위치해 있다.

국내 원·달러 환율 흐름도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서의 금리인하 여부도 주목된다. 5월 금리결정에 대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하 시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듯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10 ~ 1250원

달러 지수 레벨만 보면 4월 이후 머물고 있는 박스권 하단에 접근했다. 4월 이후 달러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98.8~100.71p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대감으로 리스크 온 모드 확대 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회복된 심리지표와 가격 지표는 여전히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과의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과거 경기회복 국면에서 경제 주체들의 물가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현재와 같이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달러 강세가 진행된다. 최근 고용 감소, 소득 악화 등 실물 지표 부진을 고려하면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회복도 제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5월 1~20일 수출은 전년 대비 20.3% 감소한 가운데, 승용차와 석유제품이 각각 59%, 69% 줄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제조업 기계수주 둔화 및 글로벌 수요 부진을 고려할 때 투자와 수출의 빠른 회복은 어려움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하단으로 박스권에 머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중 갈등이 당분간 격화될 공산이 높다. 특히 홍콩 문제를 두고 미중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화 가치는 물론 원화 약세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전망이다. 전인대가 이번주에 지속된다는 점에서 경기 부양과 관련된 추가 뉴스가 발표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경제 봉쇄 이후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여부도 여전히 외환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이들 변수가 기존에 노출된 변수라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28일 개최된 금통위 결과 역시 이번주 환율 변동 요인이다. 금리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금통위 금리 인하 여부가 원·달러 환율 흐름의 단기 변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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