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일반아파트가 보합으로 전환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 국면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를 나타냈다. 재건축이 0.06% 떨어져 전주(-0.05%)보다 낙폭이 다소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0.08%) △강남(-0.06%) △광진(-0.03%) △강동(-0.01%) 등이 하락한 반면, △구로(0.08%) △중구(0.07%) △중랑(0.04%) △서대문(0.04%)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들은 올랐다.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격 매수가 붙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산(0.00%)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5%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3%) △평촌(0.03%) △산본(0.02%) △김포한강(0.01%) △판교(0.01%) 등이, 경기·인천의 경우 개발·교통호재가 있는 △남양주(0.10%) △안산(0.10%) △광명(0.08%) △양주(0.08%) △안양(0.07%) △군포(0.06%) △의정부(0.06%) △화성(0.0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서울(0.01%)이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줄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2%씩 올랐다. 서울을 지역별로 보면 △도봉(0.09%) △용산(0.07%) △성북(0.06%) △중구(0.06%) △중랑(0.04%) △구로(0.03%) 순으로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했지만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하락폭이 다소 주춤해지는 양상"이라며 "다음 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데,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효과와 정부 규제가 서로 충돌하고 있어 수요자들은 방향성 탐색을 위한 관망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