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후유증 심각한 뇌출혈, 검진으로 예방해야 
[전문가 기고] 후유증 심각한 뇌출혈, 검진으로 예방해야 
  • 양국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khyang@nhimc.or.kr
  • 승인 2020.05.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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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심뇌혈관질환센터장)
양국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심뇌혈관질환센터장)

뇌출혈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한번 발생하면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뇌지주막하출혈)은 검사만으로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다. 

뇌동맥류는 흔히 1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뇌동맥류 환자 중 뇌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는 1~2%뿐이지만, 40~50대 고혈압을 가진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지주막하출혈 환자는 대부분 출혈 당시 극심한 두통이나 의식 소실을 경험하는데, 1/3 정도는 목숨을 잃고, 1/3 정도는 상태가 나빠 수술을 할 수 없다. 나머지 1/3 정도만 치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을 위한 검진과 파열되기 전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뇌동맥류는 컴퓨터 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로 비교적 쉽게 진단 가능하다. 최근엔 출혈 전 진단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도 파열 전 진단을 통한 치료 빈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은 크게 '개두술'과 '색전술'로 나뉜다. 개두술이나 색전술 모두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최근엔 색전술이 더 많이 쓰이는 추세다. 

개두술은 수술실에서 머리를 열고 파열된 뇌동맥류를 확인해 클립으로 결찰(동여매어 내용물이 통하지 않게 함)하는 것이다. 색전술은 뇌동맥류 안에 가느다란 백금 성분 코일을 집어넣어 채우면, 여기에 혈전이 생기면서 뇌동맥류을 막는 방법을 말한다. 

개두술은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상황에 따라 수술시기 조절이 필요하다. 뇌 손상 가능성도 있다. 색전술은 머리를 열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치료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 선택은 담당의사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설명한 뒤 결정하게 된다. 개두술이나 색전술 모두 뇌동맥류 파열 전에 치료하는 게 훨씬 예후가 좋다. 특히 40대 이상, 혈압, 흡연, 당뇨, 심장병, 다낭성신, 여성 등 가족력이 있으면 검진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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