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금융권 채용···박람회 등도 '언택트'
코로나가 바꿔놓은 금융권 채용···박람회 등도 '언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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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개최···참여기업 늘어
"공간·비용 유리···결과 따라 내년 개최 결정"
은행권 디지털·IB 인력, 공채 대신 수시 전환
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은행권이 참여해 코엑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대형 행사장에서 진행됐던 채용박람회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연례 행사였던 신입사원 공채도 일부 수시 채용으로 바뀌었다.

IBK기업은행은 1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중견기업의 인재채용을 돕기 위한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4개 중견기업이 참여해 300여명의 인재를 채용하는 이번 행사는 전 과정이 언택트(Untact)로 진행된다. 이날 네오위즈, 다날, 휴온스는 오후 3시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생중계했고,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실시간으로 답변했다.

면접도 29일부터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입사지원서를 검토한 뒤 질문을 등록하면, 구직자는 답변 영상을 업로드 해 면접에 지원한다. 여기서 1차 합격 여부를 결정한 뒤 시간을 정해 실시간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지난해 약 3만8000여명이 참석한 KB국민은행의 채용박람회 'KB굿잡'도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참여 기업은 오프라인으로 할 때만 해도 200개였으나 온라인으로 개최함에 따라 300개로 확대됐다.

은행권은 이번 비대면 채용박람회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일이긴 하지만 성패에 따라 향후 개최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채용박람회는 한 공간에서 2~3일 기간동안 동시에 치러졌다. 이로 인해 서울·수도권 외 거주 학생이나 지방 소재 기업의 경우 아예 참여할 수 없거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온라인으로 채용박람회가 치러지게 되면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해소돼 각자 상황에 맞는 인재와 기업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양쪽 모두 이득이다. 별도의 부스(공간)을 꾸릴 필요가 없고, 구직자들도 일부러 박람회장을 찾아오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결과에 따라 내년에도 온라인 채용 박람회가 개최될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박람회 뿐만 아니라 은행권 채용도 언택트로 바뀌는 분위기다. 은행권 공채는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한 번에 1만여명이 필기시험을 치르는 등 많은 사람이 모인다. 은행권은 이를 피하기 위해 올해 일단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이미 필기시험을 치른 농협은행은 면접 시간을 나눠 응시자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역량평가와 실무자 화상면접을 한다.

다만 전문인력은 수시채용이 대부분으로 온라인이 아닌 대면으로 이뤄진다.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은 디지털 부문과 기업금융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수시 채용으로 진행한다. 수시 채용 프로세스는 전문성을 띠는 특정 분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응시자 수가 적어 '사회적 거리두기'나 '생활방역'을 준수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이나 투자은행(IB)과 같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는 수시 채용을 통해 우수 인재를 먼저 확보하려 한다"며 "소수의 인원을 상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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