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여전채' 시장···5년물 발행 잇단 성공
온기 도는 '여전채' 시장···5년물 발행 잇단 성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등급 AA+인 카드사 중심으로 5년물 회사채 발행 이어져
'AA+' 신용등급의 카드사들이 이달 잇따라 5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김현경 기자)
'AA+' 신용등급의 카드사들이 이달 잇따라 5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신한카드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3년 미만 단기물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을 이어왔던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5월 들어 5년물 회사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어서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신용등급이 AA+인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5년물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신한카드는 300억원 규모의 5년물 회사채를 연 1.65% 금리로 발행했다. 같은날 삼성카드도 금리 연 1.65%인 5년물 회사채를 200억원어치 발행했다. 당일 5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의 시가평가 금리)는 1.622%로 두 회사 모두 민평금리 대비 약 3bp(1bp=0.01%p) 높은 수준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앞서 신한카드는 이달 4일과 11일에도 5년물 회사채를 찍는 데 성공했다. 4일에는 금리 연 1.8%로 1000억원어치를, 11일에는 연 1.72%로 300억원어치를 각각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8일 300억원 규모의 5년물 회사채를 연 1.74%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AA+로 높은 신용등급의 여전사 뿐만 아니라 한국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 상대적으로 등급이 더 낮은 여전사들의 장기물 회사채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A- 등급인 한국캐피탈의 경우 13일 100억원 규모의 4년물을 연 2.82%로 발행했다. 당일 민평금리 3.298% 대비 47~48bp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앞선 12일 NH농협캐피탈(AA-)도 민평금리 대비 9bp 낮은 연 2.01%의 7년물을 100억원 규모로 찍었다.

4~5년물 이상 장기채가 여전채 시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여전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채권시장에 본격 영향을 미친 지난 3월과 4월에는 3년 미만 단기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발행해왔다. 지난달의 경우 6일 삼성카드가 100억원 규모로 5년물을 발행했던 것을 제외하면 5년물 여전채는 채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이런 까닭에 최근 여전사들이 5년물 여전채 발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유동성 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AA+등급 여전채 3년물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는 지난 15일 기준 29bp로, 3월 중순(68bp)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한창 어려웠을 당시에는 채권 뿐만 아니라 증시나 환율 등 시장 전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었다"며 "이후에 채안펀드라든지 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 심리도 안정됐고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