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빅 이벤트' 中 양회···美와 마찰 피할까
[주간환율전망] '빅 이벤트' 中 양회···美와 마찰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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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주목'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8~22일)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G2(미국·중국)간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예상 레인지를 1210원~1250원으로 잡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오른 1232.2원을 나타냈다. 전장보다 1.3원 오른 1232.3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123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중국 기업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하는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화웨이 수출 규제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호주 등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의 금융자산과 통화가치에 악재"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 행렬이 계속되며 원화 약세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시나리오에 기댄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1일 양회 개막은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다. 중국 정책 당국은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생략할 가능성이 높고, 재정정책 위주의 부양 강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미국과 1단계 무역협장에 포함된 지적재산권 강화를 구체화할 경우 미국에 성의 표시로 읽힐 수 있어 마찰이 한차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 결과는 위안화 환율, 원·달러 환율 흐름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게 표출된다면 위안화 및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지겠지만 별다른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위안·달러 및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대부분 주와 세계 각국에서 경제 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돼 코로나19 재유행 없이 순조롭게 재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 연구원은 "미국 대부분의 주(州)가 경제 재개에 들어가면서 경제 재개의 성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할지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경로에 대해 우려를 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주 수차례 연설에 나서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각) 상원에서 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해 증언하고, 21일에는 '연준이 듣는다'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20 ~ 1240원

이번주 미 달러화는 중국 양회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중국의 대응, 미중 긴장에 지지력을 나타낼 듯 하다. 다만 이번주 미국 상당수의 주에서 경제 재개가 진행된 가운데 경제 재가동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충하며 변동성을 제공할 듯 하다. 

국내의 경우 미중 긴장 부각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지지력과 국내 확산 우려 속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등에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상단에서의 네고(달러 매도)와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10 ~ 1250원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면서 향후 심리지표의 개선이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추가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전히 주요국의 실물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듯 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강연에서 불확실한 경제전망, 생각보다 더딘 경기회복을 언급하며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 역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부진한 매크로 상황 아래서 경제 주체들의 보수적인 심리가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분기 S&P500(금융제외) 기업들의 현금·현금성 자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4%로 급증했다. 최근 북미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급격한 자금 유입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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