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당초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옵션이 추가돼 약 8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옵션을 추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구조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두산그룹이 재임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두산타워의 소유주는 지주사인 ㈜두산이다.
매각이 최종 성사된다고 해도 두산타워에는 이미 4000억원 가량의 담보가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두산그룹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세금과 재무비용을 제외하고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은 그룹을 되살리기 위한 첫 행보로 본사부터 내놓으며 경영정상화 의지를 실천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게 금융권의 평가다.
두산은 지난달 채권단에 재무구조개선방안(자구안)을 제출한 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2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그룹차원에서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클럽모우CC도 약 100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외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는 두산솔루스,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지게차 Business Group)·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마저도 상황에 따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전일 두산중공업은 1분기5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2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30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55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올해 2월 시행한 명예퇴직 영향으로 퇴직금 등 약 1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데다 파생상품인 PRS(주가수익스왑)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