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최악 경제지표에도 경제활동 기대감에 다우 0.25%↑
뉴욕증시, 최악 경제지표에도 경제활동 기대감에 다우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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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최악의 경제지표에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향후 소비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08포인트(0.25%) 오른 23,68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0포인트(0.39%) 상승한 2,8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84포인트(0.79%) 오른 9,014.5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65% 내렸다. S&P 500 지수는 2.26%, 나스닥은 1.17%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3%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4월 산업생산도 11.2%나 급감했다. 연준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01년 역사상 가장 큰 월간 낙폭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 11.1% 감소보다도 소폭 부진했다.

미국의 소비와 생산 등이 4월에 예상보다도 악화된 데다 물가마저 곤두박징 친 것으로 나타나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격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의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치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산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과 퀄컴, 시스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나 제재, 보잉사 항공기 매입 중단 등의 조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이후 낙폭을 차츰 줄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경제의 재개 이후 소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65.0도 상회했다.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현금 지급과 상품 가격의 하락 등이 소비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3월보다 감소 폭이 줄기는 했지만,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소식에 힘입어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이날 6.8% 오르며 배럴당 29달러 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서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면서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우려보다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78.2에서 -48.5로, 29.7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50.0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2% 감소한 2조1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공고는 619만1천 명으로, 지난 2월의 700만4천 명에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26% 올랐고, 임의소비재는 1.06% 상승했다. 금융주는 0.73% 내렸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된 퀄컴 주가가 5.1% 이상 급락했다. 애플 주가도 0.6%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잔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 담당 대표는 "지표가 나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4월의 나쁜 지표를 모두 묵살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덩이가 깊으면, (경제 회복의) 시작점도 더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1% 하락한 31.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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