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성적표, 코로나19가 '좌지우지'
식품업계 1분기 성적표, 코로나19가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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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주력 농심·삼양식품, 영업이익 급증···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실적 곤두박질
사진은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성적표를 받은 식품업계의 희비가 갈렸다. 급식 사업에 힘을 기울인 업체는 떨어진 성적을 거둬 매각설까지 돌았다. 반면 라면이 주력인 업체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거뒀다.

15일 농심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77억원, 636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 소개된 짜파구리 인기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급증했다.

불닭 브랜드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63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식품업계 선전은 코로나19 확산에 소비자들이 외식을 꺼리고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은 영향이 컸다. 각국의 해외 소비자들 또한 외출제한 조치로 라면을 찾았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라면 수요가 급증했다"며 "해외 시장 수요에 맞게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체 급식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몇 차례 연기되면서 1분기 실적이 모두 하향했다. 2분기 회복을 기대했으나 최근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해 암울한 상황이다.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연결재무제표기준 1분기 매출 6025억원과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줄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였으나 식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막지 못했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영업손실 40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3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는 부진한 성적에 매각설까지 돌았다. 지난 13일 이마트가 신세계푸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 신세계푸드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었다. 신세계푸드 쪽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현재 당사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즉각 대응했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3806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별도기준 실적은 현대리바트, 에버다임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수치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개학 연기, 재택근무 연장 등으로 단체급식 사업장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으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2분기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체질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사업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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