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證 '돌풍'···코로나 위기 딛고 '깜짝실적'
중소형證 '돌풍'···코로나 위기 딛고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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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양證 '사업 다변화'···KB·한투證 '적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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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눈길을 끈다. 최근 수년간 실적 선두를 달렸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적자 신세로 전락하고, 여타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추락한 모습과 판이하다. 고르게 분산된 수익 구조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인 증시 환경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0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4억9600만원으로 135% 늘었고, 영업수익 역시 166% 급증한 1368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 이후 21년 만의 1분기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 24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7.7% 늘어난 3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분기보다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동시에 2018년부터 3년 연속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NH투자증권은 31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716억원)과 비교해 반의 반에도 못 미쳤다. KB증권은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현재까지 증권업계 유일한 적자 증권사 처지로 몰렸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순이익 1000억원대에 턱걸이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30% 안팎의 역성장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 손실과 채권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손실 등 영향이 컸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증권사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가지 악재로 저조한 결과가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443억원이다. 전년 동기(1496억원)보다 70%대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헤지 영향으로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키움증권도 75.6% 급감한 495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여타 증권사들이 악재들에 휘청이는 중에도 현대차증권과 한양증권은 업계에서 유이하게 실적 성장을 거둔 것이다. 리스크 관리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위기 대응에 주효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증권은 전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는데, 특히 리테일과 채권 사업 부문의 약진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리테일부문의 경우 신규 개인 투자자 수 급증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 이익이 크게 늘었다. 최근 몇 개월 새 열풍이 된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는데, 지점망을 유지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이어져온 증권사 리테일망 축소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영업망(전국 15개 지점, 6개 브랜치)을 유지한 채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혁신 등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했던 것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역시 IB 부문과 자산운용(자기매매) 부문의 실적 성장이 큰 폭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IB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 증가와 구조화금융 관련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1% 증가했다. 자산운용 부문은 주식, 채권, 파생 등 고른 실적을 내면서 호실적에 일조했다고 한양증권 측은 자평했다. 

통상 증권업계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이 같은 기조가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증권업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IB 부문이 코로나 영향으로 계속해서 지장받는 상황"이라며 "해당 부문의 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경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증시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곳은 그나마 주목되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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