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속적인 경기침체 우려를 표명했다. 그렇지만 마이너스 기준금리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 대신 연준의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면서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성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를 하지 않는다는 연준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우리는 좋은 정책 도구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체의 파산이 현실화한다면 향후 수년간 경제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도구를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미국 국채 선물시장에서 일부 기간 물이 마이너스 금리 기대감을 반영했다. 지난 7일에는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연방 기금금리 선물이 -0.005%에 마감해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연방 기금금리 선물은 향후 연준이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지 예측한 결과를 토대로 거래되는 파생상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미국도 선물(gift)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시장의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연준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파격적인 양적완화(QE) 정책을 쏟아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 되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처방을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 소모적 논쟁 자체를 차단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추가 재정지출은 비용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있다"면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필요성은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