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코로나·유가 하락, 올해 디폴트 국가 '사상 최대' 전망"
피치 "코로나·유가 하락, 올해 디폴트 국가 '사상 최대'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사진=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국가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레바논 등 3개국이 이미 올해 중 디폴트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는 종전 최대인 2017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9번째 디폴트를 막기 위한 650억달러(약 80조원) 규모 채무 재조정 협상 시한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피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충격과 유가 급락이 리스크를 악화할 것"이라면서 "주로 위험에 노출된 국채들은 부채 규모가 크거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신용 기초체력이 약한 곳"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이어 "올해 4개월 동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가가 29곳으로, 이 중 8곳은 디폴트 가능성 있는CCC 이하 등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국가도 28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 지난해 말 4개에서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CCC 등급에는 가봉, 모잠비크, 콩고공화국, 수리남 등이 포함됐고, 잠비아에는 한 단계 아래인 CC(디폴트가 가능성 높은) 등급이 부여됐다.

이와함께 피치는 보고서에서 엘살바도르, 이라크, 스리랑카를 현재의 B- 등급에서 CCC로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는 나라로 꼽았다.

피치는 "CCC 이하 등급의 디폴트 비율은 1995~2019년 중 연간 평균 26.5%였다"면서 "최근 5년 내 디폴트 누적 비율은 38.5%였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올해 국가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 신용 기반이 취약한 국가, 원자재 수출이나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을 취약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