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띄울 수 있을까'···이태원 집단감염에 항공업계 '울상'
'국제선 띄울 수 있을까'···이태원 집단감염에 항공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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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회복에 이어 오는 6월부터는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 했던 항공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재발한 탓이다. (사진=대한항공)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회복에 이어 6월부터는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 했던 항공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재발한 탓이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선 회복에 이어 6월부터는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 했던 항공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재발한 탓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에 달한다. 이들 중 클럽 등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76명이고 나머지 43명은 2차 감염자로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이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완화' 단계로 내렸고,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도 국제선 여객 노선의 일부 운항재개 검토에 들어가는 등 입국제한 조치에 대한 해제 조짐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에 약 6000명이 몰리면서 집단 감염이 재차 발생했고 현재 2, 3차 대규모 감염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를 시작으로 여행수요가 상승하면서 진정세에 접어든 듯 했으나 또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국내선 수요가 점차 회복됐었고 예매율도 높아져 이를 기준으로 항공편을 늘렸지만 확진자가 지역별로 나오고 있어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확산 공포에 대한 불안함은 예매취소율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스케줄 변경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국내선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김해공항 국내선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 통계에 따르면 2주간(11일~24일) 예정된 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횟수는 출발 6428회, 도착 6424회 등 총 1만2852회다. 이는 대구 신천지발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던 지난 3월(1∼14일) 국내선 운항 횟수 7284회(출발 3643회, 도착 3641회)와 비교 시 약 1.8배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국제선 운항재개 시점이 연기되는 것이 더 큰 걱정으로 꼽았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재개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단감염 사태가 심각해질 시 다시 운휴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일 수 밖에 없어 자금난 기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6월 한달 간 총 110개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재개를 앞두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이달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노선 재개에 들어간 바 있다. 

한 대형항공사(FSC)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운항편수를 재차 줄인다거나 노선 운휴를 하는 등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만일 또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게 되면 여행심리가 위축돼 수요감소는 물론 비행기를 못 띄울 수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베트남, 일본 등 일부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항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LCC 관계자는 "대만,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는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한국만 괜찮다면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로 오히려 타국에서 재개시점을 연기할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키 위해 항공기 방역, 마스크 착용, 탑승 전 발열검사는 물론 타인과의 접촉 최소화를 위해 셀프 바코드 인식, 좌석 위치별 순차 탑승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15일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항공업계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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