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자금난 기업에 유동성 공급 충분히 이뤄져야"
손경식 "자금난 기업에 유동성 공급 충분히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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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단 회의···법인세 인하·규제개혁 등 요청
경총은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백우석 OCI 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동현수 두산 부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심갑보 삼익THK 고문, 손경식 경총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회의'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기업 경영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위기기업에 대한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주요 회원사와 업종별 단체에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에 관해 건의한 사항들을 논의했다. 경총은 이러한 건의사항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세계는 국내적·국제적인 인적 교류가 차단되고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교란되는 등 경제 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같은 상황의 호전 없이는 미래 불확실성 속에 경제활동이 계속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이후까지도 세계 경제가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입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며 글로벌 밸류체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기업 매출 격감과 영영이익의 대규모 적자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출혈 경영 상태가 몇 개월 더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버티면서 살아남아 고용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며 "해외생산 기지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국내 본사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경영안정 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백우석 OCI 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동현수 두산 부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심갑보 삼익THK 고문, 손경식 경총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경총은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백우석 OCI 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동현수 두산 부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심갑보 삼익THK 고문, 손경식 경총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질서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국 등 경제 대국이 자국 이익을 앞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주요 제조국은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내 공급을 강화하는 등 탈세계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도 국내생산의 가격, 품질,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국들을 따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활력 제고와 국내생산 유인 강화를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협력적인 노사관계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제계 건의 사항을 모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를 언급하며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업이 산업안전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자율적 기부도 각자의 위치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좋은 취지인 만큼 회원사에서도 많은 기업인, 경영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2월 경총이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단 회의를 공식 회의체로 격상한 후 처음 열렸다. 손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수렴된 건의사항에는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제도 및 이월결손금제도 개선 △근로시간제도 개선 △화평·화관법 규제 완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인하 등 총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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