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부동산 시장 '들썩'···청파동 3층 꼬마빌딩 경매 42명 응찰
용산 부동산 시장 '들썩'···청파동 3층 꼬마빌딩 경매 42명 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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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의 1.6배에 낙찰···하루에 용산 주택 4건 중 3건 팔려
서울 용산 이촌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 이촌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가 서울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에 미니신도시급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용산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근린주택에 대한 1회 경매 입찰에 42명이 응찰했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대지면적 95.9㎡, 건물면적 273.4㎡의 지상 3층짜리 '꼬마빌딩'이다.

감정가(최저가)는 9억143만1천950만원에 책정됐으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14억6천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1.6배로 오른 것이다.

상가가 아닌 근린주택이어서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1층에 안정적인 임차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가 입주해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전날 서부지법에서 1회 경매 입찰이 진행된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이편한세상 전용면적 124㎡(20층)도 감정가(16억6천만원)보다 1천550만원 높은 16억7천55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1회 경매 입찰이 열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대림아파트 전용 84㎡(2층, 감정가 12억5천만원) 물건은 유찰됐지만, 2회차 경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128㎡(5층)는 최저가(13억1천200만원)보다 소폭 오른 13억1천311만1천원에 낙찰됐다.

정부가 지난 6일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51만㎡)에 미니신도시급인 8천가구와 업무·상업 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용산 일대 부동산 투자 수요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는 2006년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좌초됐다.

2018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구상을 언급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재차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 또한 무기한 보류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역세권 입지에 한강과 가까워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용산 정비창 부지의 개발을 재개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공개되자 용산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 전용 177㎡(4층)가 올해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기준으로 최고 낙찰가(38억8천110만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한남더힐이 법원경매로 낙찰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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