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수혈로 숨통 튼 JB우리캐피탈···건전성 '껑충'
지주사 수혈로 숨통 튼 JB우리캐피탈···건전성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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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11일 JB우리캐피탈 유상증자 참여
JB우리캐피탈, 레버리지배율 개선···유동성 확보
J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JB우리캐피탈이 모(母)기업 지원을 통해 건전성 악화 및 유동성 위기 우려를 해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JB금융지주는 11일 오전 1000억원 규모의 JB우리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 주식 1727만4141주를 취득하게 됐다. 1주당 발행가액 5789원으로 계산하면 투입된 금액만 총 1000억2249원이다. 증자 이후 JB금융지주가 보유하게 된 JB우리캐피탈 주식수는 총 1억766만7141주다.

이번 증자로 JB우리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기준 7835억원에서 8835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레버리지배율도 7.5배에서 6.7배로 개선될 전망이다. 레버리지배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들이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못하도록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10배로 정해놓고 있다.

특히, 최근 고위험·고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했던 JB우리캐피탈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산 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JB우리캐피탈은 최근 몇 년간 자산운용 비중을 안정성 높은 국산 신차금융 중심에서 중고차금융·개인신용대출·대부업 등 고위험·고수익자산 중심으로 늘려왔다.

실제 지난 2014년 말 JB우리캐피탈 전체 자산 중 신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69.9%였으나 지난 1분기 말엔 46.3%까지 하락했다. 대신 개인신용대출이 2.6%에서 6.7%로, 부동산금융은 3.3%에서 19.4%로 확대됐다. 대부업도 4.8%까지 비중을 늘렸다.

고수익 자산 위주의 영업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JB우리캐피탈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자산 부실화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JB금융지주가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상황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고수익·고위험 자산을 증가하고자 하는 JB우리캐피탈의 사업계획상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적인 영업 성장의 기회를 확보했다"며 "최종적인 손실흡수 능력을 개선하면서 자본적정성 부담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됐다. JB우리캐피탈은 90일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부채 대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지난해 말 기준 약 50%였으나 이번 증자로 114%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전채 발행 시장이 크게 쪼그라든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 순발행액은 마이너스(-)17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여전사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기타금융채 순발행액 규모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나타나기 전인 지난 1월 2조2250억원에서 2월 4304억원, 3월 241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상황은 JB우리캐피탈 유동성 관리에 불리한 여건"이라면서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그룹의 회사에 대한 지원 의지를 투자자에 확인시켜 자금 재조달 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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