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이태원發 코로나 우려 vs 주요국 경제재개 기대
[주간환율전망] 이태원發 코로나 우려 vs 주요국 경제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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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1~15일)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 미중 무역분쟁 움직임이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원·달러 환율 지지력이 제공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예상 레인지를 1200~1240원으로 잡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내린 달러당 121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과 강(强)달러 기조로 지지를 받았으나, 주요국 경제 재개와 중국 수출 지표 호조,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지속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전주말 대비 1.7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 주가 부분적으로나마 경제 정상화에 착수했다. 미 전역에서 처음으로 자택 대피령을 내렸던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시시피주, 텍사스주 등에서 식당, 꽃집, 서점, 미용실 등이 영업을 재개한다. 유럽에서도 독일 정부가 일반 상점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으며 영국 정부도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전히 부진한 경제지표 확인은 환율을 상승세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상황을 보여줄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지난 3월에는 월 중반 이후 봉쇄 조치가 본격화했음에도 소비가 사상 최대폭인 8.7%(전월대비) 줄었다. 월스트리트는 전월 대비 13.5%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방위 봉쇄가 내내 지속된 4월 소비는 더 나빴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갈등 분위기는 다소 완화된 상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15 ~ 1235원

이번주는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하단에서의 결제수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자금 유입 지속과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의 4월 지표들은 (환율) 급등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생활방역 전환 속 재확산은 코로나19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자극할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00 ~ 1240원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지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책임론을 들고 나온 미국의 대중 강경발언으로 다시금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된 상황이다. 브라질,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의 코로나 확산세 역시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4월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고용 급감에 따른 가계심리 악화를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판단한다. 여전히 매크로 측면에서 달러화의 방향성을 말하긴 어렵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세 정점 통화, 일부 주 경제 활동 재개 및 치료제 개발 기대에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6차 입찰을 끝으로 당분간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달러화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 3월 중순과 비교해 달러 수급 여건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경제지표 흐름에 주목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우위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나 달러 유동성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는 만큼 일부 리스크 온 회복 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발표로 미 실업률 공포가 진정되고 경기 반등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공산이 있다. 더욱이 오는 21일 중국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물론, 위안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이는 원화 가치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한국판 뉴딜=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세를 강화시킬 여지가 있다. 이에 1210~123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 아래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 경제 재개와 함께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증가할 수 있음은 달러 강세 현상을 재연할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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