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 "시진핑, WHO 사무총장에 '팬데믹' 연기 요청"
獨 슈피겔 "시진핑, WHO 사무총장에 '팬데믹' 연기 요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정보기관 BND 인용 보도..."4~6주 시간 낭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월 WHO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지난 3월 11일이었다. 세계 114개국에서 12만 명이 감염된 상태였다. 이보다 앞서 22일과 23일 잇따라 긴급위원회를 열었지만,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WHO는 일단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9일(현지시간)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1월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BND는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하게 됐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슈피겔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검열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해외에서의 비판을 막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또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국 내 방역 실패 책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전화를 건 1월 21일은 미국에서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 첫 확진을 받은 시점이다. 전날에는 우한 외의 중국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다.

WHO는 1월 2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위원회에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가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지속해 비판을 받아왔다.

슈피겔은 온라인을 통해 이 기사가 나간 뒤 WHO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시 주석 간에 코로나19에 대해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WHO는 10일 공식 트위터에 “1월 21일 시 주석과 거브러여수스 총장 간 전화 통화에 대한 슈피겔의 보도는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당일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고, 중국 정부는 1월 20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