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회사채·국고채 금리 연일 하락···자금경색 풀리나
CP·회사채·국고채 금리 연일 하락···자금경색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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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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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한 달 반 만에 연 1%대로 떨어졌다. 단기금융시장의 대표 금리인 CP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동안 경색됐던 자금 시장이 완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CP 금리(91일물)는 연 1.98%를 기록했다. CP 금리가 연 1%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5일(연 1.87%) 이후 44일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CP시장의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ELS 등 주식연계 파생상품에 대한 추가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중이던 CP와 회사채를 일시에 시장에 내놨기 때문이다. 4월 초에는 CP 금리가 연 2.23%까지 치솟기도 했다.

CP 금리 뿐 아니라, 기업의 중장기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2.22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이달 8일에는 연 2.182%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국고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한동안 벌어졌던 회사채와의 '신용스프레드(금리차)'가 줄어들지 관심이다.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와의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들의 부도 위험성에 대한 우려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신용 위험이 커지면서 AA- 등급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121.2bp까지 커졌다. 2009년 9월 4일 이후 10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이는 기업들은 국고채 금리보다 훨씬 많은 금리를 제시해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주들어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3.00bp(1bp=0.01%p) 내려간 0.743%를 기록했으며 3년물 금리도 7.50bp 감소한 0.935%를 나타내며 1%를 밑돌았다. 5년물 금리는 4.20bp 줄어든 1.205%, 10년물 금리는 4.70bp 하락한 1.470%로 마감했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국고채 금리 하락은 채권 강세장을 이끄는 요소다. 

채권 강세장이 본격화되면 국채 가격 상승이 우량 등급의 회사채 가격의 상승을 유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커졌던 채권 시장의 신용스프레드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현대자동차(AA+ 등급)와 LG CNS(AA- 등급) 등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두배 이상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서는 신용 스프레드가 횡보세를 보이며 한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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