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케이뱅크 최대주주에 BC카드,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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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BC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는 걸 두고 적합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ICT기업을 끌어들여 은행업을 혁신하겠다는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BC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혁신을 잘 할 수 있는 비금융주력자라면 누구나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꼭 ICT기업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케이뱅크의 자본확충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신설에 1년,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통과에 1년 해서 도합 2년을 국회만 바라보며 허송세월했다. 그 사이 영업은 멈췄고 금융 환경은 크게 변했다.

케이뱅크도 더이상 뒤처질 수 없으니 당장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다 인정한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건 케이뱅크에 혁신의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ICT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13.79%)과 NH투자증권(10%)으로 모두 금융권이다. KT 대신 뛰어든 BC카드도 지분 약 30%는 기존 은행과 카드사가 7.65~1%씩 나눠서 보유중이다. 범위를 좀 더 넓혀봐도 IMM PE(9.99%), 한화생명(7.32%) 등 금융권만 눈에 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출신인 윤호영 대표가 직접 나서 카카오공동체와의 결합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주주가 운영중인 모바일 플랫폼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해 비은행부문 강화와 수수료 수익 증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가 자본확충 뒤 과연 카카오뱅크처럼 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면 '그렇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금융업무를 안 해본 IT기업이 만들었기 때문이고, 케이뱅크가 망한 이유는 금융권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실상이야 어찌됐건 케이뱅크가 기존 은행과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뼈아픈 말이다.

국회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다. 이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 하더라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검토 대상이 아니다.

케이뱅크에도 디지털 서비스 라인업을 갖출 수 있는 ICT기업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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