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경제효과' 6조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경제효과'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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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입지·발전 가능성 '우수'"···2022년 착공 2028년 완공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부지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부지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총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가 청주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시행할 지역으로 충북 청주시 오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평가한 결과, 평가 항목 전반에서 청주가 최적의 부지라고 평가했다. 청주는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청주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올 수 있다는 입지와 뛰어난 교통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인프라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물질 분해 기능이 매우 높은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으로는 미세한 구조나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을 개발하는 데 방사광가속기가 활용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계에서도 방사광가속기는 핵심 연구장비로 꼽힌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3세대와 4세대가 각 1대씩, 총 2대의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3·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장점만을 접목시켜 만드는 것이다.

지난 3월 24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포항에 있는 2대의 방사광가속기에 밀려드는 연구·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치안을 의결한 바 있다.

청주로 결정되기 전까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지역 유치전은 치열하게 펼쳐졌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강원도 춘천시와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와 충북 청주시까지 4곳이었다.

이들은 지난 6일 발표평가 결과 선정평가기준에 따라 충청북도 청주시가 90.54점, 전라남도 나주시가 87.33점, 강원도 춘천시가 82.59점, 경상북도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해 후보지별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이후 7일에는 7일 상위 2개 지역의 현장을 방문해 신청 시 제출된 내용과 다름이 없음을 확인한 후 1순위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청주는 많은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사광 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부지를 기반으로 5월 중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늦어도 2022년에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착수해 2028년에는 완공한다는 목표다.

선정위 위원장인 이명철 과학기술 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공모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해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적극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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