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잇딴 전산장애…체면 ‘구깃’
SC제일銀, 잇딴 전산장애…체면 ‘구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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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IT투자에 인색, 노조 대대적 투자 요구
인터넷뱅킹 부문 하위권…이번 사고 제품 IBM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SC제일은행이 잇단 전산장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가량 모든 금융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이번 사고로 인해 SC제일은행의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폰뱅킹, 자동화기기(ATMㆍCD)와 창구를 이용한 계좌조회, 입ㆍ출금, 송금,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가 마비됐다.

SC제일은행의 이번 사고는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월 1일에는 오후 9시부터 2일 오전 8시까지 무려 11시간동안 인터넷 뱅킹 및 ATM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고 발생가능성이 여전히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경영진의 인색한 IT투자로 인해 노조가 공개적으로 IT부문의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 측 주장의 골자는 노후화된 메인 서버의 교체 및 업그레이드와 자동화기기(ATMㆍCD)의 전면적인 교체 등을 담고 있다. 이중 자동화기기 부문은 신권 ATM 및 CD로 교체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타 은행에 비해 교체가 점진적으로 이뤄졌고, 교체 시기도 상대적으로 늦어 이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이 상당했었다.

서버 부문은 여전히 교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거래량이 집중되는 월말과 월요일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노조 측에서는 17일의 전산장애 또한 이런 IT투자의 인색함으로 빚어진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 우범식 홍보부장은 “현재의 전산실 기기가 대부분 노후화돼 빠른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도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일 스톡피아가 공개한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7개 은행 중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C제일은행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던 은행들이 대부분 제주, 광주,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규모를 갖춘 국내 시중 은행 중에서는 최하권으로 평가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최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잇단 전산장애에 대해 해당 기관은 물론 담당자에게 징계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주의 및 경고 등의 조치에 그치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처벌을 크게 강화하는 셈이다.

한편 이번 SC제일은행의 전산장애는 디스크 스토리지 전원 부분의 장애가 주원인으로 밝혀졌으며, 해당 스토리지는 한국IBM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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