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재고증가·차익실현 '숨고르기'···WTI 2.3%↓
국제유가, 재고증가·차익실현 '숨고르기'···WTI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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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정제유 재고 950만 배럴 급증···금값도 하락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직전인 지난 4월 말 생산을 급격하게 늘린 것이 하락 전환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0.57달러) 내린 23.99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장중 6% 상승했다가 8%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4.0%(1.25달러) 하락한 29.7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감산을 약속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생산을 대폭 늘린 점이 유가를 끌어내린 첫번째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4월 OPEC의 원유 생산은 일평균 3079만배럴을 기록해 2019년 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전월(3월)보다 일평균 182만배럴 늘었다.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원유 변동성이 지속하고 100%에 육박한 WTI 급등세는 일부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원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억3220만배럴로 459만배럴 늘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867만 배럴의 원유 증가 예상을 밑돌았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20만 배럴 감소한 119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최대치보다 120만 배럴 작은 규모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950만 배럴 급증한 정제유 재고를 우려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 재고의 적은 증가는 시장을 지지할 만했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시장이 직면한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정제유 재고의 대규모 증가는 항공 운항 및 트럭 이용의 부족을 나타냈으며 이것은 앞으로 경제와 수요를 잘 나타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2.10달러) 하락한 168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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