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동학개미' 덕에 수수료 수익↑
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동학개미' 덕에 수수료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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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던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해외 업무에 영향이 미치면서 IB가 타격을 입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3.7% 증가한 9조856억5200만원,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1386억6400만원을 기록하며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IB관련 수수료수익은 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6% 감소했고, 트레이딩(Trading)은 59.6% 줄어든 552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수익은 전분기(839억원) 대비 70.7% 증가한 1432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수익을 메꿨다. 

다른 주요증권사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의 증가로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IB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24.6% 감소한 314억원, 트레이딩은 81.9% 줄어든 4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492)억원 대비 70.7% 증가한 84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전체 수익의 50.6%를 차지한 트레이딩 수익(1696억원)이 올해 1분기 362억원의 손실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러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612억원) 대비 61.8% 증가한 1032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를 일부 만회했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최근 일반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늘어났다. 앞서 코로나19사태로 지난 2~3월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맞으면서 주가 반등 시 차익을 노린 일반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1조1000억원) 대비 64.1%나 증가했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익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면서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수혜 여부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에만 비대면 고객 자산이 4조원 추가 유입되며 1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대면 고객을 통해 유입된 자산이 3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4개월만에 지난 한해의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 가장 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을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은 19.46%였고, 지난달에는 23%를 넘어서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고, 실사에 지장이 없을때까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글로벌 증시가 한달만에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하며 강세장에 진입하고, 국내 증시도 4월 한달 간 10% 이상의 반등을 보인 만큼 2분기 실적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을 수록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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