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봉쇄 풀고 생산 줄고' WTI 20%↑···트럼프 "멋진 상승"
국제유가, '봉쇄 풀고 생산 줄고' WTI 20%↑···트럼프 "멋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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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하루 수출 6백만 배럴로 줄여"···금값 사흘째 하락
국제유가가 20여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등 관련 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정상화 움직임 속에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는 풀리고 생산은 줄어 들게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5%(4.17달러) 뛴 2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약 2주 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20달러 중반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WTI가 5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7월물은 13.9%(3.77달러) 오른 30.9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일부 주(州)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원유시장에서는 잃어버린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RBC의 마이클 트랜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 재개방은 몇 주 전 역사적 저점으로 추락했던 원유시장에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주입했다"고 분석했다.

앨러리언의 스테이시 모리스 리서치 책임자는 "최악의 수요 붕괴 사태가 지나갔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기업들이 4월 말 미국의 휘발유 수요 개선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라이스터드 에너지의 페르 매그너스 니스빈 애널리스트는 "수요 바닥이 지나갔다는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고 이것이 유가 급등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유가 강세의 주요 이유는 수요 바닥이 지나갔다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과잉 공급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과 분석가들을 인용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하루 600만 배럴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의 합의에 따라 사우디는 5~6월 산유량을 하루당 850만 배럴로 23% 줄일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제유가가 오르자 트위터를 통해 "(원유)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유가가 멋지게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70달러) 내린 1710.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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