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大選도 '반전드라마'(?)
17대 大選도 '반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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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2002년 두 번 모두 막판 악재 호재로 '둔갑'…이번에는?
"성격·정도 모두 다르다?"…후보단일화·박근혜 변수 등 '잠복'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대선일을 불과 3일 앞두고 터진 'BBK 동영상'과 그에 따른 '이명박 특검'이 17대 대선의 막판변수로 떠올랐다.
숱한 악재속에서도 무려 1년여를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선두자리를 고수해온 '이명박 아성'이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대세론'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선 직전에 이 같은 대형 돌출 변수가 불거진 전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 지난 92년과 2002년 대선 두 번 모두 막판 상황은 정도나 성격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와 유사했다.

먼저, 92년 14대 대선.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 지원을 논의한 이른바 '초원 복국집 사건'이 터졌다. 적나라한 지역 감정 자극 발언 때문에, 김영삼 후보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불문가지인 것처럼 보였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청 문제가 부각되면서, 문제의 본질이 희석되면서 영남 지역의 지지층을 똘똘뭉치게 하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던 것. 당시, 김영삼 후보의 승리는 이에 힘입은 바 컸다.

보다 가깝게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상황은 더욱 '짜릿'했다.
정몽준 의원은 불과 대선 하루 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를 돌연 파기하고 나섰다. 노 후보에게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였지만, 역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노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고, 노 후보 역시 '대선 승리'의 쾌감을 맛 볼 수 있었다.
당시엔 노 후보의 열성지지자들이 투표당일 전화로 가까운 친지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등 '보기드믄' 상황까지 연출됐었다. 심지어, 방송사 등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시시각각 다르게 나타날 정도로 투표일 상황 자체가 하나의 '반전드라마'였다. 마치, 변동성이 큰 증시의 하루처럼, 팽팽한 균형이 오후 들어, 그것도 4~5시 사이에 깨지면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는 '미확인' 분석마저 제기됐었다.

그렇다면, 이번 BBK 동영상 사건은 어떨까?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결과로 나타날 개연성이 었어 보인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전은 경쟁 후보들간 지지율 격차가 그 어느 대선때보가 커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어쩌면 '반전드라마'라고 보기조차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 예전 사건들과 다른 점, 즉 남이 아닌 후보 자신이 직접 관련됐다는 사실이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그래서, 파괴력이 도리어 클 것이라는 반대의 관측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측면도 고려돼야 할 것같다. 이번 사건이 '특검' 도입의 촉매제가 됐다는 점, 그리고 특검이 대선 이후 정국구도에 까지 영향을 주는 변수로 부각돼 있다는 점이다.
대선 이후 특검정국과 그에 따른 혼란상황까지도 고려한 민심을 읽어야하는, 복잡한 구조라는 점이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모든 변수가 돌출된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개연성도 존재한다.
반(反) 이명박 후보들 간 후보단일화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장변화 여부가 아직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잠복해 있는 변수라는 지적이다. '반전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반전의 반전드라마'의 개연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는 또 어떤 '반전드라마'(?)가 연출될지 아닐지, 이제 '초읽기'에 들어 갔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대선이 우리 국민들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행해 한 단계 성숙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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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2007-12-18 00:00:00
97년 대선의 승리자는 김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