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건설업계, 1분기 코로나 성적 '선방'···향후 전망은?
[초점] 건설업계, 1분기 코로나 성적 '선방'···향후 전망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 영업이익 8천714억 '전년 比 4.1%↑'
"업종특성 때문, 2분기 악화"···SOC정책 기대 '상대적 낙관론'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건축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한 아파트 건축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성적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건설경기 위축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향후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87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369억원)와 비교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3조6376억원으로 같은 기간 0.83%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8.1%, 20.5% 상승하면서 5개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규모·이익 모두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전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19.2%, 22.7% 반등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신규 수주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에서, GS건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분기에만 연간 신규 수주 목표액(25조1000억원)의 40% 수준인 9조432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으며, GS건설 신규 수주 역시 2조28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6.25% 증가했다.

이는 수주산업 특성상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수주했던 물량을 풀어내고, 이 물량이 실적으로 간주되면서 다른 산업계와 비교해 타격이 덜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일부 프로젝트가 준공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한 부분도 있었지만 원가율 등 수익성 개선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면서 "건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1분기는 앞서 진행했던 사업들로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갔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선 해외수주 부문에서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는 잠잠해지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중동·아시아 지역 등에서 수주 지연 및 취소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인해 발주 상황이 개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달 치뤄진 4.15 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향후 정부의 민간 주택시장 규제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건설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9.5를 기록하며 2013년 2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역시 계속되며 정비시장 규모도 지난 2017년 2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신규 민간 물량 자체는 위축될 수 밖에 없고, 본격적인 실적의 하락을 불러오는 시기는 2~3분기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1분기 내 진행시키지 못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빠르게 진행시켜야 둔화된 국내 경기 침체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대적 낙관론도 있다. 앞서 정부가 발표했던 공공부문 투자 확대(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생활SOC 3개년 계획, 노후기반 개선대책 등) 등의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급격한 실적 추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타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덜한 데다 선호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수년간의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제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소폭 줄었던 부분을 회복하는 모습으로 건설업 자체가 어려웠다고 보기 힘들다"며 "하반기 들어가며 소폭 떨어질 지 모르나, 현재 설계·계획 단계의 SOC사업들이 연내 실제 발주가 진행될 때 대형 업체들은 되레 호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