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최악은 지났다" 4월 마지막날 급등···WTI 25%↑
국제유가, "최악은 지났다" 4월 마지막날 급등···WTI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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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들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 회복 기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4월의 마지막 날을 급등세로 장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위축된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5.1%(3.78달러) 오른 1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12.11%(2.73달러) 오른 25.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이후 최고치다.

월간 기준으로 WTI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4월 중 8%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4월 중 11%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060만배럴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원유시장의 최악은 지났다는 것은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석유 기업 시노펙(SINOPEC)은 이날 정제유 상품 판매가 90%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저장고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6월 중순까지 전 세계 원유 저장고가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에너지 수요가 올해 6%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럽의 최대 원유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6월부터 연말까지 산유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가 감산 결정을 밝힌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9.20달러) 하락한 1694.2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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