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렘데시비르 기대감+원유재고 우려완화' 급등···WTI 22% ↑
국제유가, ‘렘데시비르 기대감+원유재고 우려완화' 급등···WTI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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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및 원유재고 우려에 대한 감소로 3거래일만에 큰 폭으로 뛰었다.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돼 경제 재개가 빨라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급등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2.72달러(22.0%) 급등한 배럴당 1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의 유효성 입증 소식에 조기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CNBC는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코로나19 약물 실험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왔다는 초기결과를 밝힌 뒤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일찍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만큼 늘지 않은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재고 증가를 둘러싼 우려는 한층 완화됐다.  

이날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의 유효성을 조사하는 미국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치료제 개발이 빨라질 경우 경제 활동 제한조치 역시 일찍 완화되면서 원유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됐다.   

원유재고 지표도 유가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약 9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가 전문가 예상 증가치인 1170만 배럴보다 적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는 다소 후퇴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대표는 "원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 간극이 조만간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조짐이 나와 이날 유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4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8.8달러 하락한 온스당 17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 역시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안전자산인 금 선물 매도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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