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로 급등···다우 2.21%↑
뉴욕증시,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로 급등···다우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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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19 환자 회복 단축···FDA, 긴급승인 예정"
부진한 경기지표, 증시 영향 '제한적'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큰 폭 상승했다.

미 동부 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2.31p(2.21%) 상승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12p(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6.98p(3.57%) 상승한 8,914.7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CNBC 등 미 언론들은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는 암울했고, 기업 실적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지표 및 기업 성장 부진은 이미 예정된 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마이너스(-)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분기에 7.6%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의 1.8% 증가에서 큰 폭 줄었다. 이는 1980년 2분기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가 16.1% 급감했다. 반면 비내구재 소비는 6.9% 증가했다. 서비스 부문 소비지출도 전분기 대비 10.2% 급감했다. 이는 194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악의 수치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각종 서비스업종의 영업이 중단된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했던 점에서 오히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증시를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주가가 8.9%가량 급등했다. 보잉도 순익과 매출이 모두 급감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나빴던 점에 힘입어 주가가 5.9% 가까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에 대해 "이는 보건상의 문제이고, 보건상의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은 해법이 가까워졌다는 어떤 신호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97% 하락한 31.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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