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오뚜기스프 프리미엄급 탈바꿈
'지천명' 오뚜기스프 프리미엄급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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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부터 국내 1등 유지···50주년 맞아 상온 파우치 제품 출시
오뚜기가 선보인 스프 제품 모음.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선보인 스프 제품 모음.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올해로 출시 50주년 맞은 '오뚜기스프'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며, 프리미엄급으로 몸값을 키우고 있다. 29일 오뚜기 설명을 종합하면, 1970년 국내 시장에 등장한 오뚜기스프는 지난 50년간 1등 자리를 지켜왔다. 

오뚜기는 1969년 즉석카레를 출시한 직후 겨울에 많이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찾았고, 빵과 함께 먹기 좋은 스프를 골라냈다. 1969년 10월 말부터 스프 개발에 나선 오뚜기는 이듬해 '산타 포타지스프'와 '산타 크림스프'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스프 브랜드로 '산타'를 선택한 이유는 겨울용 제품이란 점과 '산타가 주는 선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국내 식품업계에서 파격적인 영문 상표를 붙인 것도 첫 사례다.

오뚜기스프가 출시된 1970년 우리 국민의 주식은 쌀이었다. 하지만, 미국 구호물자로 유입된 밀가루가 밥상에 자주 올랐다. 대표적 서민음식도 칼국수와 수제비였다. 특히 밀가루로 만든 빵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해외에선 빵에 스프를 곁들이는 게 일반적인 식습관이었다. 이런 상황을 두루 반영해 오뚜기는 스프를 시장에 내놨다.

오뚜기스프는 출시 이후 우리 국민의 식생활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물론 처음부터 오뚜기스프 판매량이 많았던 건 아니다. 스프를 직접 먹어본 소비자가 드물었던 탓이다. 이에 오뚜기는 소비자 대상 시식행사에 많은 시간과 돈을 썼다. 

처음엔 중산층 이상을 겨냥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시식행사를 열었고, 슈퍼마켓까지 영역을 넓혔다. 나아가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도 시식행사를 열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스프에 이어 오뚜기가 선보인 국내 첫 프리믹스를 비롯해 핫케이크와 도넛 가루도 한 몫을 했다. 오뚜기는 1972년 10월부터 '쇠고기스프', '닭고기스프', '양송이스프'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뚜기스프는 21세기 들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6년 냉장 스프 4종이 출시됐다. 올해는 상온 파우치 스프 4종까지 나왔다. 출시 50주년을 맞아 간편식 인기를 반영한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양송이 크림, 콘 크림, 베이컨 감자, 단호박 크림으로 이뤄진 상온 파우치 스프에 대해 오뚜기는 "전자레인지 조리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하며, 전문점의 맛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히 커지는 국내 스프 시장에서 오뚜기는 1등을 유지하고 있다. 분말스프는 오뚜기의 점유율이 85%에 이른다. 오뚜기에 이어 대상, 샘표식품 등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앞으로도 오뚜기는 국내 스프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오뚜기 쪽은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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