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戰, GS건설 vs 포스코건설 '격돌'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戰, GS건설 vs 포스코건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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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 vs '브랜드타운'···향후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D-30'
올해 정비사업 수주 포스코 '0건'·GS '1건'···"물러설 곳 없다"
서울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서울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자 선정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다.

올들어 두 회사는 저조한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건설경기 전망 역시 좋지 못한 상황. 때문에 이번 재건축 사업이 규모는 작아도 강남 핵심 입지로 평가 받으며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조합에 각기 다른 청사진을 제안하고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단지는 2개 동, 108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20층, 2개 동, 275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1020억원 규모로, 오는 5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후분양'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골조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이후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비를 지급받음으로써, 조합원은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이 없다"면서 "금융 부담이 전혀 없는 '조합원 퍼스트'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브랜드타운'으로 응수했다. 단지명으로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를 제시하면서 반포동 '반포자이'(3410가구)와 잠원동 '신반포4지구'(3685가구) 생활권을 묶어 대규모 단일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소형 단지의 단점을 상쇄시키겠다는 것. GS건설 관계자는 "신반포4지구와 동시 사업 진행, 인근 단지들과 연결된 2.8km의 산책로를 제안했다"면서 "반포 내 가장 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자이라는 점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은 두 건설사 모두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 수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2개 동·1000억원 규모의 작은 사업이지만 7호선 반포역까지 5분 내 이동이 가능한 역세권 입지에 경부고속도로 잠원IC가 바로 앞에 있다. 서초구에 형성된 생활편의시설과 인프라 및 초·중·고 학군 등이 있어 랜드마크 역할로 가능하다는 평가다.

올해 두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던 포스코건설은 올들어 이날까지 마수걸이 수주에 실패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지만, 같은달 4160억원 규모의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시공권을 내줘야 했다.

GS건설 역시 이날까지 단 한 건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연초 서울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지로 꼽히던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추가수주 소식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GS건설이 공들여 온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도 금품 살포 의혹에 휘말리는 등 시공권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경기 전망도 당분간 어둡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향후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는 28.4% 급감했다. 해외건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과 유가 급락 등의 요인으로 2분기에는 111조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건설업계는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수주전은 부족한 상반기 수주 실적을 메워주는 것은 물론 강남 재건축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향후 하반기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반포21차는 한강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소득 수준이 높은 주민들의 주택을 형성함으로서 상권, 교육환경 등 인근 인프라 형성에도 유리한 조건이 많아지게 된다"면서 "'좋은 입지에서 주택을 공급했다'는 것은 사업성 뿐만 아니라 향후 어느 곳에서든 우선 순위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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