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저장여력 따라 '희비'···브렌트 20달러 회복·WTI 3%↓
국제유가, 저장여력 따라 '희비'···브렌트 20달러 회복·WTI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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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공급 과잉·수요 붕괴 우려 지속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폭등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장중 심하게 요동치다가 3% 하락 마감했다. 원유 저장의 유불리에 따라 WTI와 브랜트유의 희비가 엇갈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WTI는 배럴당 3.4%(0.44달러) 떨어진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20% 넘게 급락하면서 10.07달러를 찍었다가 13.69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미국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텍사스주의 경제활동이 내달 1일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먹혔었기 때문이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35%(0.47달러) 오른 20.46달러를 나타냈다. 6월물 브렌트유는 시종 3%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선을 되찾았다. 

원유저장 여력에서는 브렌트유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북해 브렌트유는 주로 해상수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육상 파이프라인에 매달리는 WTI보다 병목현상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파이프라인의 교차로인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원유저장시설은 조만간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WTI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브렌트유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과 과잉 공급 우려로 폭락세를 타고 있다. CNBC는 시장이 전 세계적인 원유 저장 능력 저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낙관론이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대표는 "기업활동 증가가 미국 내부 수요에 활력을 주면서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는 것을 다소 미룰 수 있다"면서도 "원유 수요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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