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7조 美 호텔 인수계약' 맞소송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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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미래에셋에 "15개 호텔 인수계약 이행하라" 소송
미래에셋 "안방보험 계약 위반사항 발견···해결 기다리는 상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를 이행하라며 중국 안방보험이 소송을 낸 것과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도인(안방보험) 측의 계약상 위반사항이 발생해 이에 대한 안방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측에 호텔 인수계약 이행 완료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미래에셋측이 계약상 위반 사항 등 매도측인 안방보험이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답변 결과에 따라 미래에셋은 인수 과정에서 안방보험 측의 귀책사유를 묻는 맞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일 "해당 거래는 당초 지난 17일 종결될 예정이었지만,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에서 매수인이 요구하는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측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매도인과 제3자 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방보험 측에게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했지만, 소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 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며 "현재 해당 기간이 종료되는 내달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과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 등 고급 호텔 15곳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 규모는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거래 중 사상 최대 규모였다. 미래에셋 측이 계약금액의 약 10% 규모의 보증금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에 지난해 합의한 미국 호텔 15곳 소유권 매매계약 이행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5개 호텔 중 2곳은 휴업했고, 13개 호텔도 경영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기치 못한 사태로 호텔 산업이 악화한 가운데 양측의 법적 분쟁이 비화하면서 '메가딜'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무르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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