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늦어진다'···"해외 결합심사 아직"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늦어진다'···"해외 결합심사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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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지분취득예정일 '29일→합의하는 날' 변경
해외 승인 완료 시 산은·수은서 1700억 원 지원 예정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기재정정을 통해 당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인 이달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기재정정을 통해 당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인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연기함으로써 인수작업이 늦춰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기재정정을 통해 당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인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28일 공시했다.

해외 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의 승인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탓이다.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주항공이 발행 예정인 100억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 또한 기존 29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 공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액은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기업결합 제한 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해 제주항공의 인수를 심사 6주만인 지난 23일 쾌속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이날까지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9일에 잔금을 납부하는 것은 불가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우선 이스타홀딩스에 계약금으로 지급한 119억5000만원을 제외한 차액 425억500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가 인수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포함한 미충족 선행조건들이 존재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남아있는 절차들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1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해외 결합심사가 끝나는 대로 내부 위원회를 열어 제주항공 지원 안건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중 해외 결합심사와 두 은행의 지원 안건 승인 등이 모두 마무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도 끼여있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은 다음 달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이 350명가량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이 또한 인수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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