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탱크톱' 우려에 나흘 만에 '또 와르르'···WTI 25%↓
국제유가, '탱크톱' 우려에 나흘 만에 '또 와르르'···WTI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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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달러 '턱걸이'···"저장능력 한계치 임박"
"6월물 WTI 만기 5월 19일 '마이너스 유가'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다가, 사흘 연속 'V자형' 급반등으로 투자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워놓고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유는 역시 공급은 과잉인데 수요는 절벽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6.53%(1.40달러) 하락한 20.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9.11달러까지 밀려 2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장공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향후 몇달 내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격과 무관하게, 실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구입 자체가 어려워진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주에만 1500만배럴 늘었고 쿠싱 저장탱크에 남은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원유는 2500만배럴이다.

저장 공간 부족으로 당장 6월물 WTI의 만기 도래일인 5월 19일 또 다시 마이너스 유가가 등장할 것이라고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틀 전 일요일인 26일 휴스턴 셰일석유업체인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이너스 유가 등장으로 석유기업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35% 떨어진 33.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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