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만 회원 데이터 분석, 넷플릭스처럼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모두가 아니라 한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롯데온(ON)이 28일 베일을 벗는다. 롯데온은 롯데그룹이 백화점·마트·슈퍼·닷컴·롭스·홈쇼핑·하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한 것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환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27일 롯데쇼핑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롯데온 출범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지 2년 만이다.
롯데쇼핑 쪽은 롯데온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온라인 매출은 11조원이었다.
이날 조영제 롯데쇼핑 전자상거래(이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와 점포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솔루션을 꼽았다. 조 대표는 "국내 어떤 이커머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가 통합된 곳은 없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 통합과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 등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데이터 플랫폼 커머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초(超)개인화된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1만5000여곳)을 연동해 온·오프라인 간 경계를 없앴다. 또한 롯데멤버스와 손잡고 국민 75%에 달하는 회원 3900만명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개인이 원할만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온라인 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오프라인 데이터로 차별화를 꾀했다.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정확하기 마련이다.
롯데온 개발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세계적인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다. 조 대표는 "롯데온 출범을 위해 국내외 이커머스 뿐 아니라 특히 넷플릭스를 가장 심도있게 연구했다"며 "롯데온은 고객 취향을 선제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와 방향이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적시배송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소비자는 △주문 후 1시간~1시간30분 안에 상품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출근 전 새벽에 받을 수 새벽배송 △퇴근하며 백화점·편의점 등 원하는 롯데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픽 중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통신판매중개업자(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롯데온에선 자체 개발한 소비자 평가 지수(온픽 지수)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은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출혈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적자를 하면서 사업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 가격 제공으로 맞춤형 가격을 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게임체인저(시장 흐름을 바꿀 기업)가 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며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 고객에게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