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코로나 빌미' 정리해고 즉각 중단하라"
이스타항공 노조 "'코로나 빌미' 정리해고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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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
"사측 부당해고 자행 시 무기한 투쟁할 것"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이스타항공지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측은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가로 보이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이스타항공지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측은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가로 보이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사측의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무기한 투쟁을 선포했다.

현재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앞둔 이스타항공은 자금난 문제로 전 직원 중 22%(약 350명)를 내보내는 정리해고 구조조정안을 추진 중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이스타항공지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측은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가로 보이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등 직원 200명이 참석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수익노선인 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시 매각대금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영진이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노력을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측이 제주항공의 잔금 지급 기일인 29일이 되기 전까지 구조조정을 서둘렀다는 점과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정리해고 계획을 이미 세우고 형식적으로 노사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이상직 오너일가는 이스타 매각을 성사시켜 매각대금 545억원을 챙기려 구조조정을 선행하고 회사를 넘길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따라서 이스타항공의 이번 정리해고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와 애경-제주항공이 자본 간의 거래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길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전체 직원 1620명(비정규직 포함) 가운데 350명가량을 정리해고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2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를 체납했고 임직원의 2월 급여 40%, 3월은 아예 지급하지 못했으며 최근 보유기재 23대 중 10대(7대 반납완료)를 대상으로 리스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때문에 리스기간 만료 항공기를 올해 추가로 3대를 반납할 경우 정리해고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항공사 최초로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항공사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 감소세로 여객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선 운항편수를 늘리고 있는 타 사와는 달리 국내선은 5월28일까지, 국제선은 6월30일까지 비운항 기한을 더 늘렸다.

노조는 애경 및 제주항공 경영진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이들은 "애경-제주항공 경영진은 정리해고 종용을 즉각 중단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 계획을 표명하라"며 "만약 비열하게 뒤에서 정리해고 종용을 계속 한다면 애경-제주항공도 커다란 저항에 직면해 책임을 져야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부당하고 위법한 정리해고를 계속 진행한다면 우리 이스타항공 모든 노동자들은 오늘부터 무기한 규탄집회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핵심 과제'라고 천명한 만큼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사태를 중단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스타항공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직원대책위를 구성해 수익성 있는 노선의 운항 재개와 정부의 고용유지정책에 따른 정리해고 중단에 대한 직원의 의사를 표현할 전 직원의 서명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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