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책임 부분 있으면 추가 검토"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대한항공에 대한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이 상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지원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을 공급하고,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하는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유동성에 어려움이 생기는 내달 중순 이전 심사절차를 거쳐 자금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영구채 3000억원에 대해서는 6월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약 10.8%를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이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등 노사의 고통 분담노력 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등 자산 매각, 내부 사업 정비와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지원 방안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해외의 경우 사재출연 보다는 지분이나 다른 지원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향후 경영에 대한 책임 부분이 있을 경우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금융기관의 차입금에 대해서는 회수 자제나 만기 연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17일 LCC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하는 경우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최대 3개월간 유예하는 등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1000억원, 수출입은행이 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