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코로나19 쇼크'에 1분기 순이익 2660억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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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악화 본격화 전망
기아자동차 본사(사진= 서울fn DB)
기아자동차 본사(사진= 서울fn DB)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반 토막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조 56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45억 원으로 25.2%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상이익 2819억 원과 순이익 2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0.2%, 59.0% 떨어진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이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우호적 원/달러 환율, 한국·미국 등에서 신차 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 효과를 냈다"라고 말했다.

매출액은 환율 영향과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R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4조 56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 포인트 높은 8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세계적으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영향 (970억원),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미국과 인도에서 판매 호조 등 긍정적 요인으로 4445억 원을 달성했으나 통상임금 환입으로 일시적인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인 작년보다 25.2%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대비 1.7% 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1~3월) 중국을 포함한 판매는 국내에선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만 6739대, 해외에선 전년 대비 2.6% 감소한 53만 1946대를 판매해 총 64만 8685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북미 권역은 19만 3052대로 8.9% 증가했다. 유럽은 11만 7369대(-10.1%), 중국은 3만 2217대(-60.7%), 러시아,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등 기타 시장에서 19만 4272대(-2.4%)를 판매했고 인도 시장에선 3만 9677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2월에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이 차질이 발생했으나 이후 수급 정상화로 셀토스, 신형 K5 등에서 신차 효과를 봤다.

미국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올해 2월 출시한 카니발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과 3월부터 급속하게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는 산업수요 급감으로 인해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비용 절감은 물론 선제적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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