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새 아파트는 '승승장구'
주택시장 침체에도 새 아파트는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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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물량 감소로 신축 선호현상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내방객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내방객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새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한데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에는 억대 웃돈이 붙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24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9년 3월~2020년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11.04%(3.3㎡당 1576만원→1750만원)로 가장 높았다. 입주 6~10년 이하 아파트 7.2%,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 7.3%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가구당 평균 가격차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와 10년 초과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차를 비교해보면 3월 현재 가격차는 1억6999만원으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약 1억3919만원)과 비교했을 때 1년만에 약 22.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에서 얻는 편익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한다. 특히, 공급 감소로 인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평균 연식도 높아지는 추세에서 새 아파트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기준 서울시 아파트 평균 연식은 21.3년, 광주광역시는 20.4년, 대전광역시 20.3년, 대구광역시 19년 등으로 노후화 되는 추세다. 여기에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는 23일 기준 총 1105만5023가구로 이 중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전체의 약 15.07%(166만5513가구)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2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3만9456가구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3만2221가구) 이후 최저치다.

입주를 앞둔 단지에는 억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은평구에서 올해 6월 입주를 앞둔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올해 2월 12억23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같은 평형 같은 층수가 8억9900만원에 거래된 이후 6개월만에 약 3억원 이상 올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북구에서 올해 4월 입주가 진행 중인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6억45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9900만원 대비 약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전국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신규분양에 몰린 1순위 청약자 수는 60만794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8.37% 증가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6.97대 1로 전년동기 17.24대 1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지만, 최근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정책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정되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새 아파트의 경우 설계,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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