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김봉현 검거···정관계 로비 등 수사 급물살
'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김봉현 검거···정관계 로비 등 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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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왼쪽)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왼쪽).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5개월 동안의 도피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라임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임 사태와 관련해서는 김모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를 무마하려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청와대 개입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인근에서 외출 후 귀가하던 김 전 회장을 붙잡았으며 두 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또 다른 핵심 인물로 수배 중인 이 전 부사장을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라임 사태를 유발한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으로 인계될 예정이다. 이 전 부사장은 약 1조6000억원 피해를 발생시킨 '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로 라임 펀드를 기획 및 운용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자금 약 800억원 횡령 사건에 연루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행적을 감췄다.

또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전주 역할을 한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를 먼저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자금 약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잠적했다. 그는 이 회사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고소를 당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직무상 정보와 편의를 받은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회장 등을 통해 단순히 한 행정관의 일탈인지 청와대 윗선으로부터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들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 2명은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해 혹시 모를 해외 도피에 대비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선 김 전 회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한 뒤 김 전 회장의 신병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그러나 이와 무관한 이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지검으로 바로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임 사태’는 라임이 펀드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투자 상품을 팔다가 1조6000억원대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펀드 운용에 따른 단순 실수가 아닌 회사 측의 방만한 운용과 수익률 부풀리기 의혹 등이 원인이 됐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최근 수사 당국은 이른바 ‘라임 사태’와 관련한 피의자들의 신병을 연이어 확보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이날 핵심 관계자이던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모두 체포되면서 ‘라임 사태’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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