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래미안의 귀환' 삼성물산, 신반포15차 수주···"예견된 결과"
[현장클릭] '래미안의 귀환' 삼성물산, 신반포15차 수주···"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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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 조합,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강행
삼성물산 득표율 75.9%, 호반 22표·대림 18표 
신반포15차 시공권을 얻은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조합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삼성물산의 승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였다. 조합원들이 미는 곳이 확실하니 결과를 듣고 갈 필요 없이, 투표만 마치고 나왔다." (신반포15차 조합원 A씨)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정비사업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5년 만에 얻어낸 쾌거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7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총 조합원 181명·득표수 126표)로 시공권을 얻었다. 호반건설은 22표, 대림산업은 18표에 그쳤다.

개표가 끝난 현장에서 박수와 함성은 생략됐다. 그간의 치열했던 홍보 경쟁과는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강행된 총회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 30분경 개표 결과를 들은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조용히 현수막을 들고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종탁 삼성물산 주택사업총괄 전무는 "래미안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15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최고 품질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래미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선 '브랜드냐 사업조건이냐'를 두고 표심이 갈릴 것으로 봤지만, 조합 내부에서의 승세는 일찌감치 삼성물산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조합원은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며 "결과를 안 들어도 어느 건설사가 될지 알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긴 공백기를 끝냈다. 삼성물산은 앞서 조합에 제안한 것처럼 '래미안 원 펜타스'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을 꾸미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톨리 등 삼성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관건은 신반포15차에서의 결과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냐다. 삼성물산은 같은 서초구 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놓고 대우건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이 반포를 '래미안의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업계에선 이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어야 비로소 성공적인 정비사업의 복귀를 마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삼성물산의 수주는 수년 간의 공백기를 깬 결과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나머지 수주전도 좋은 결과를 얻어야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은 8개동, 180가구인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35층짜리 6개동, 641가구 단지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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