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해남 고구마' 판매 지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해남 고구마' 판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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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맛남의 광장' 통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부탁 받아들여 이마트 등 계열사서 할인판매
2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농산 코너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2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농산 코너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못난이 감자에 이어 이번에는 해남 고구마 농가를 돕는다. 23일 이마트는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 총 300t을 신세계(SSG)닷컴, 신세계TV쇼핑, 신세계푸드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싸게 판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는 서울방송(SBS)의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남 해남 왕고구마를 구매해달라"고 정 부회장에게 부탁하면서 성사됐다. 정 부회장이 백 대표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마트(213t)와 SSG닷컴(7t), 이마트에브리데이(12t) 등 3개사는 23일부터 3주간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3㎏(1봉)을 9980원에 판다. 행사카드(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현대·NH농협·우리·시티)로 구매하면 일반 고구마보다 절반 이상 싼 5988원에 살 수 있다.

신세계TV쇼핑(65t)도 힘을 모은다. 신세계TV쇼핑은 23일 밤 11시40분과 27일 저녁 7시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280~450g 4㎏)를 2만4900원에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요리한 감자 옹심이 모습.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요리한 감자 옹심이 모습.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방송 다음날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을 통해 강원도 못난이 감자 30t을 판매했다. 평소 정 부회장은 직접 요리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남다른 요리 사랑을 보여왔다. 당시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고 말했던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못난이 감자로 직접 요리한 감자 옹심이 사진을 올리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정 부회장은 이날 내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SSG닷컴에서는 못난이 감자가 실시간 급상승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못난이 감자는 이틀만에 모두 동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대되면서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선한 영향력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는 농가(생산자)와 손잡고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들을 모아 대형마트보다 20~30% 싸게 팔고 있다. 특히 제품 상세 페이지에 농산물의 흠집, 갈변 이유와 상태를 보여주고 맛의 당도와 선별 기준을 명시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농협과 손을 잡고 상품 당도 선별과 품질 관리, 상품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향후 여러 제휴처와 함께 수입 과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쿠팡 역시 지난 7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농수축산인들을 위해 상품을 직접 매입한 뒤 지역별로 따로 모아 팔고 있다.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에 최근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와도 손을 잡았다. 쿠팡은 이들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광고면을 포함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 전국 35개 지점에서도 4월 한 달간 농어촌을 돕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위주로 판매 촉진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경북 예천군의 감자(30t), 제주 한돈(40t), 전남 완도 활전복(10t) 등을 전량 매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빠졌다"며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러한 행사들은 생산자와 유통채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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