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편중 여전"
"30대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편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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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보고서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30대 그룹 소속 상장 기업의 사외이사 가운데 10명 중 3명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3일 '2020년 주주총회 트렌드-임원 선임의건' 이슈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올해 상장기업 주주총회에서 의안분석 커버리지 기업 중 '임원 선임의 안건'을 상정한 544개사(안건 2106건)와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 137개사의 임원선임 안건(622건)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30대 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240명 중 27.9%인 67명은 감독기관·사법기관·정부등 권력기관 출신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경우 사외이사 24명 중 20.8%인 5명이 권력기관 출신이었고 그 외 LG그룹(30.0%), 현대차그룹(45.0%), 롯데그룹(56.5%) 등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사외이사의 전직 경력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양성 및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2016년 말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가 제정된 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 자체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0대 그룹 상장사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비중은 스튜어드십코드 제정 직전 34.5% 에서 올해 37.3%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스튜어드십코드 제정 이후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독립이사제 도입 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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