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WTI 원유 선물 ETN·ETF'에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금감원, 'WTI 원유 선물 ETN·ETF'에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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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최고 등급 재발령
사진= 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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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은 23일 최근 극심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ETN(상장지수증권)과 ETF(상장지수펀드)에 소비자경보 '위험' 단계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 9일, 소비자경보 제도 도입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위험' 등급을 발령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2주 만에 재차 낸 것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5월물 기준 WTI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37.6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튿날 6월물과 7월물도 각각 전일보다 43.4%, 28.9% 급락했다. 

금감원 측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 관련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은 급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면서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 번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1차 소비자경보를 발령할 당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35.6%~95.4%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날 현재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는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괴리율 폭증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는 크게 하락한 반면,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원유 가격 하락 지속 시 ETN과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고,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며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해도 상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ETN과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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