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성장률 -1.4%···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1보)
올 1분기 성장률 -1.4%···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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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충격으로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4%로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꼬꾸라진 것이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밀어올렸던 정부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으로 민간소비가 -6.4% 성장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미친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속보치 기준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재정 부양과 수출 호조로 깜짝 성장(1.3%)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 2월 말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조·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정부소비가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2.5%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었다. 이번 분기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2%로 전분기(1.0%) 대비 낮아졌다. 

1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6.4% 감소했다.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 결과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1.5%로 전체 성장률을 내리 눌렀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으며 수입은 광산품(원유 등),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분기(-3.2%) 이후 최저치, 수입의 경우 2011년 3분기(-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시점이 3월이라 2분기(4~6월)에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역성장 추세가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2분기 연속 역성장이 현실화하면 2003년 1분기(-0.7%), 2분기(-0.2%) 이후 처음이 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지, 간신히 0%대에 턱걸이 할지도 관심사다. 관건은 코로나19의 수습 정도로 보이는데, 현재 한은은 향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2분기(4~6월) 중에 진정되고 3분기(7~9월), 또는 하반기 들어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잡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올 2·3·4분기 0.03% 성장률이 나오면 올해 성장률 0%는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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