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회사채 발행 2.7조 '반토막'···상환액이 훨씬 많아
4월 회사채 발행 2.7조 '반토막'···상환액이 훨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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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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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달 들어 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발행 환경이 악화되면서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4월 회사채 상환 규모는 약 4조원으로,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작은 '순상환'을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2조6천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줄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도 32.3% 감소한 수치다.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1월 6조8천억원 수준에서 2월 12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가 3월 5조1천억원으로 다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에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며 회사채 발행 시장이 냉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회사채 금리가 상승해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를 보여주는 스프레드는 10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업의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22일 기준 1.157%p로 2009년 9월 18일(1.160%p)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위험성이 높아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2월 말까지만 해도 0.603%p 수준에 그쳤으나 3월 말 1.007%p로 1%p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들어 계속 확대됐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회사채 상환액은 3조9천338억원으로 발행액을 1조2천억원 넘게 웃돌았다.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액은 상환액보다 6조원 넘게 많았다가 3월에는 격차가 6천4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역전된 상황이다. 이로인해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작은 순상환을 보였다.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크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기보다 부채를 갚는 데 더 집중했다. 자칫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 마치 문제가 있는 회사로 오해받을 수 있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도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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